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거룩한 섭리로 주님의 교회에 여러가지 성직을 세우셨나이다. 겸손히 비오니,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부르신 주교와 사제와 부제에게 은총을 내리시어, 진실하고 경건한 생활로 주님과 교회를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민수 11:16-17, 24-29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11 [/drop_cap]16 ¶ 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이 백성을 지도해 온 장로 칠십 명과 함께 나에게로 오너라. 그들을 데리고 만남의 장막으로 와서 서 있어라. 17 내가 내려가 거기에서 너와 말하리라. 그리고 너에게 내려주었던 영을 그들에게도 나누어주리라. 그리하면 그들이 백성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나누어 져서 너 혼자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
24 ¶ 모세는 백성에게로 나아가 야훼의 말씀을 전하고 백성 가운데서 나이 많은 장로 칠십 명을 불러모아 장막 주위에 둘러 세웠다. 25 야훼께서는 구름 속으로 내려오시어 모세와 말씀하시고, 그에게 내리셨던 영을 칠십 장로들에게도 나누어주셨다. 영이 그들에게 내려 머물자 그들은 입신하였다. 그러나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26 ¶ 그런데 장로 명단에는 올라 있는데 성막으로 가지 않고 진중에 남아 있던 사람이 둘 있었다. 그 한 사람의 이름은 엘닷이요, 또 한 사람의 이름은 메닷이 었다. 그들에게도 같은 영이 내려 진중에서 입신하였다. 27 한 젊은이가 모세에게 달려와 엘닷과 메닷이 진중에서 입신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28 젊었을 때부터 모세를 섬겨온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아뢰었다. “우리의 영도자여,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되십니다.” 29 모세가 그를 타일렀다. “너는 지금 나를 생각하여 질투하고 있느냐? 차라리 야훼께서 당신의 영을 이 백성에게 주시어 모두 예언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편 99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99 [/drop_cap]1 주께서 왕위에 오르시니, 뭇 민족이 떠는구나. ◯ 거룹들 위에 올라앉으시니, 온 땅이 흔들리는구나.
2 주님은 시온에서 위대하시고 ◯ 만백성 위에 우뚝 솟으신 분,
3 만백성이 그의 높고 두려운 이름을 찬양하리니, ◯ 그분은 거룩하시다.
4 능력의 왕이여, 당신께서는 정의를 사랑하시고 공의와 법을 세우시어 ◯ 야곱의 가문에 바른 기틀을 잡으셨습니다.
5 주 우리 하느님을 기리어라. ◯ 그분의 발판 아래 엎드려라. 그분은 거룩하시다.
6 모세와 아론이 그분의 사제들 : 사무엘이 그의 이름 부르는 한 사람이니 ◯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으면, 그분은 응답하신다.
7 구름기둥 안에서 그들과 말씀하시매 ◯ 일러 주신 계명과 법을 그들은 모두 지켰다.
8 주, 우리 하느님, 그들에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 당신께서는 그들의 잘못을 벌하시면서도 그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셨습니다.
9 주 우리 하느님을 기리어라. 그 거룩한 산 아래 엎드려라. ◯ 주 우리 하느 님은 거룩하시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또는 시편 27:1-9)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27 [/drop_cap]1 주께서는 나의 빛, 내 구원이시니, ◯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오.
¶ 주께서 내 생명의 피난처시니 ◯ 나 누구를 무서워하리오.
2 나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 악한 무리들 ◯ 나의 원수, 나의 적들, 휘청거리고 쓰러지리라.
3 그 군대 진을 치고 에워쌀지라도 ◯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아니하리라.
¶ 군대를 몰아 달려들지라도 ◯ 오히려 나는 그 가운데 마음 든든하리니
4 주님께 청하는 단 하나 나의 소원은 ◯ 한평생 주님의 성전에 사는 그것 뿐,
¶ 아침마다 그 성전에서 눈을 뜨고 ◯ 주님을 뵙는 그것만이 나의 낙이라.
5 나 어려운 일 당할 때마다 ◯ 당신 초막에 숨겨 주시고,
¶ 당신의 장막 그윽히 감춰 주시며 ◯ 바위 위에 올려 높이시리라.
6 에워싼 저 원수들을 내려다 보며 : 그 장막에서 제물 바치고 환성 올리고 ◯ 노래하며 주님께 찬양하리라.
7 주여,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소서. ◯ 불쌍히 여기시어 대답하소서.
8 “나를 찾으라” 말씀하셨으니 내 마음 그대로 아뢰옵니다. ◯ 주여, 이제는 당신을 뵙게 하소서.
9 그동안 이 종을 도와 주셨으니, ◯ 당신의 얼굴을 숨기지 마소서.
¶ 내 구원자이신 하느님, 진노하지 마시고 물리치지 마소서. ◯ 이 몸을 저버리지 말아 주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1고린 3:5-11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3 [/drop_cap]5 도대체 아폴로는 무엇이고 바울로는 무엇입니까? 아폴로나 나나 다 같이 여러분을 믿음으로 인도한 일꾼에 불과하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주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6 나는 씨를 심었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7 심는 사람이나 물을 주는 사람은 중요할 것이 없고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하십니다. 8 심는 사람과 물주는 사람은 동등한 사람이고 각기 수고한 만큼 삯을 받을 따름입니다. 9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서 함께 일하는 일꾼들이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10 ¶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으로 능숙한 건축가가 되어 기초를 놓았고 다른 사람은 그 위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가 신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11 이미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가 놓여 있으니 아무도 다른 기초는 놓을 수가 없습니다.
요한 4:31-38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4 [/drop_cap]31 ¶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32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33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34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35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36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37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38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계재의 의미
교회에서는 사계재를 지킵니다. 사계재란 일 년 사계절(四季節)에 각각 3일씩 단식하고 금육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특별히 기도하던 때를 말합니다. 교회력에 따라서 겨울에는 대림 제3주간, 봄에는 사순 제1주간, 여름에는 성령강림절, 가을에는 십자가의 날(9월 14일) 등을 전후하여 각각 수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에 지켜집니다. 각각 수요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체포되심을 기념하는 의미로, 금요일은 예수의 죽음을 기념하는 의미로 지켜졌으며 토요일은 예수 죽음의 슬픔과(성금요일) 예수 부활의 기쁨(부활주일) 사이에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생선회인 ‘사시미’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인 ‘덴뿌라’의 유래도 바로이 사계재에 있습니다. 각종 해산물이나 야채를 밀가루에 묻힌 후, 계란으로 옷을 입혀 고온의 식용유에 튀겨 낸 일본 음식이 ‘덴뿌라 (てんぷら)’다. 영어로는 ‘Tempura’, 한자로는 ‘天婦羅’로 쓰고, 우리 말로는 튀김이라고 합니다. 덴뿌라의 어원은 일본말이 아니라 라틴어입니다. 일본은 1570년 나가사키 (長崎)항을 서양에 개방하고 포루투칼의 예수회 소속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포교하던 중 사계재일 (四季齋日)’이 되면(라틴어로는 ‘Quatuor Tempora’라고 부릅니다) 각 계절의 3일간 고기를 먹는 대신 생선을 먹으며 천주의 은혜에 감사하였습니다.
고기 대신 일본에서 흔히 잡히는 새우를 기름에 튀겨 먹었고, 이 낯선 음식의 맛이 기가 막였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신기해서 무슨 음식이냐고 물었고, 일본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탓인지 혹은 선교를 위한 목적이었든지, 포르투갈선교사들은 ‘사계재일 (四季齋日)’, 즉 ‘Quatuor Tempora’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기간 동안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새우를 튀겨 먹는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선교사가 말하는 ‘콰투오르 템포라’ 중에서 핵심 단어가 ‘템포라 (Tempora)’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말을 새우나 야채를 튀길 때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덴뿌라’ 의 유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