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성령강림대축일 (다해) 2

  • 기준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서는 시나이산에서 연기와 불 가운데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고, 성령의 불 가운데 제자들에게 새 언약을 주셨나이다. 비오니, 제자들에게 내리셨던 성령의 불을 우리에게도 주시어 서로 사랑하라 명하신 주님의 계명을 기쁨으로 지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창세 11:1-9

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낱말도 같았다. 2 사람들은 동쪽에서 옮아 오다가 시날 지방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 자리를 잡고는 3 의논하였다. “어서 벽돌을 빚어 불에 단단히 구워내자.” 이리하여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다. 4 또 사람들은 의논하였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5 ¶ 야훼께서 땅에 내려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6 생각하셨다. “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7 당장 땅에 내려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8 야훼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두었다. 9 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11:9, “바벨”은 갈대아어로 “신의 문”이라는 뜻이지만, “뒤섞어놓는다”는 뜻의 히브리어와 소리가 비슷해서 여기서는 “혼란”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시편 104:24-34, 35하

24  주여,
.    
손수 만드신 것이 참으로 많으나,
.    
어느 것 하나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고
.    
땅은 온통 당신 것으로 풍요합니다.
25  저 크고 넓은 바다,
.    
거기에는 크고 작은 물고기가 수없이 우글거리고,
26  배들이 이리 오고 저리 가고
.    
손수 빚으신 레비아단은 당신의 장난감입니다.
27  때를 따라 주시는 먹이를 기다리며
.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을 쳐다보다가
28  먹이를 주시면 그것을 받아먹으니,
.    
손만 벌리시면 그들은 배부릅니다.
29  그러다가 당신께서 외면하시면
.    
어쩔 줄을 모르고
.    
숨을 거두어들이시면,
.    
죽어서 먼지로 돌아가지만,
30  당신께서 입김을 불어 넣으시면 다시 소생하고
.    
온 누리의 모습은 새로 워집니다.
31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소서.
.    
손수 만드신 것, 주님의 기쁨이 되소서.
32  굽어만 보셔도 땅은 떨고
.    
다치기만 하셔도 산들은 연기를 뽑는구나.
33  나는 한평생 주님을 노래하리라.
.    
숨을 거둘 때까지 악기를 잡고,
.    
나의 하느님을 노래하리라.
34  나의 노래가 주님께 기쁨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    
그러면 나는 주님 품안에서 즐겁기만 하련만.
35  악인들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려라.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알렐루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사도 2:1-21

마침내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었는데 2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러자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 위에 내렸다. 4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5 ¶ 그 때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다. 6 그 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므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7 그들은 놀라고 또 한편 신기하게 여기며 “지금 말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8 그런데 우리는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셈인가? 9 이 가운데는 바르티아 사람, 메대 사람, 엘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소포타미아, 유다,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고 10 프리기아, 밤필리아, 이집트, 또 키레네에 가까운 리비야의 여러 지방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로마에서 나그네로 온 11 유다인들과 유다교에 개종한 이방인들이 있고 그레데 사람들과 아라비아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지금 하느님께서 하신 큰 일들을 전하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저마다 자기네 말로 듣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였다. 12 이렇게 모두 놀라고 어안이 벙벙하여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하며 웅성거렸는데 13 그 중에는 “저 사람들이 술에 취했군!” 하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14 ¶ 그 때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유다 동포와 예루살렘 시민 여러분,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잘 생각해 보십시오. 15 지금 시각이 아침 아홉 시인데 어떻게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것은 예언자 요엘이 예언한 대로 된 것입니다. 요엘 3:1-5

17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     마지막 날에
.     나는 모든 사람에게
.     나의 성령을 부어주리니
.     너희 아들 딸들은 예언을 하고
.     젊은이들은 계시의 영상을 보며
.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18  그 때에는 나의 남종에게도 여종에게도
.     나의 성령을 부어주리니
.     그들도 예언을 하리라.
19  나는 하늘 높은 곳에서 표징을 보이며
.     땅에서 기적을 행하리니
.     피와 불과 짙은 연기가 일고
.     해는 빛을 잃어 어두워지고
.     달은 피와 같이 붉어져
.     마침내 크고 영광스러운 주의 날이 오리라.
21  그 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요한 14:8-17

8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9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니 무슨 말이냐? 10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주겠다.”

15 ¶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17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

“성령강림”,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성당 벽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