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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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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매년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면 배신당한 예수가 떠오릅니다. 우리 이마에 바르는 그 재는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예수를 환호하던 군중이 들고 있던 그 가지를 거두어 만든 것이지요.

우리는 우리의 욕망, 욕심을 잔뜩 그에게 걸어두고, 그를 벼랑 끝에 세웠습니다. 우리는 그를 왕으로 삼고자 했으나, 그는 끝내 왕이 되기를 포기하고 형장에서 나무에 달려 무기력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는 종려주일에 종려가지를 꺾어 십자고상에 걸어둘 것이며, 그 위에 얹힌 그 가지는 우리에게 우리의 무지와 욕망, 주님을 죽인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떠올리게 할 겁니다…

그의 죽음이 어떠하든, 그의 메시지가 우리 안에 살아나 다시 숨쉬길, 내가 사는 자리에서 그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May the spirit be with you.
Peace be with you.

원문: https://joshua.huh.today/archives/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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