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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9. 대림3주간 화요일

  • 기준

성가를 부르거나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1.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사도신경

✝ 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아멘.

 

3. 복음말씀

복음말씀은 묵독하기보다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에 아비야 조에 속하는 사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즈가리야였고 그의 아내는 사제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이 부부는 다 같이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어김없이 지키며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은 원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인데다가 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어느 날 즈가리야는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분을 이행하게 되었다. 사제들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할 사람을 제비뽑아 정하였는데 즈가리야가 뽑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안에서 즈가리야가 분향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서 있었다. 이것을 본 즈가리야는 몹시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 때에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가리야. 하느님께서 네 간구를 들어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나 그 밖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겠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며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주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데려올 것이다. 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그는 아비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하여 주님을 맞아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즈가리야가 “저는 늙은이입니다.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시종 가브리엘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들고 너에게 와 일러주었는데, 때가 오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즈가리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드디어 그가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즈가리야가 성소에서 무슨 신비로운 것을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벙어리가 된 즈가리야는 말을 못하고 손짓으로 시늉만 할 뿐이었다. 즈가리야는 사제 당번의 기간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아기를 가지게 되어 다섯 달 동안 들어앉아 있으면서 “마침내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와주셔서 나도 이제는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 루가 1:5-25

말씀을 읽은 후 잠시 침묵합니다.

 

4. 말씀묵상

초대

어느 날 퇴근을 하면서 차를 세우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해는 서서히 지고 있었고, 바람은 온화했습니다. 참새 몇 마리가 가로수에 앉아 있다가 날아오르면서 가로수가 엷게 흔들렸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가로수가 저에게 말을 걸어 왔습니다. “안녕, 나를 잘 봐. 내가 지금 왜 흔들리고 있는지 아니?” “글쎄”, “너를 위해서야. 나는 늘 여기서 네가 행복해 지길 바라며 흔들리고 있었어.” 바깥에서 누구도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저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그저 아무 것도 아닌 흔들림, 몸짓에 불과하지만, 사실 그 흔들림, 몸짓하나에 우주의 신비가 담겨 있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 순간 나무의 움직임 하나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즈가리야는 그 날도 어김없이 차례가 되어 규칙적으로 일을 했고, 관례에 따라 행동했을 뿐입니다. 늙고 아이도 없었던 즈가리야에게 하느님께 분향하는 일은 어느덧 삶의 한 부분으로 무감각해졌을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를 바 없던 시간과 장소에서 그는 하느님의 천사를 만납니다. 그리고 천사는 그의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로 그를 초대합니다. 일상성에 젖어 있던 즈가리야는 그러한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제 침묵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서 그 신비를 자신의 삶 속으로 품고 잉태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우리는 천사와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그 만남은 사실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어쩌면 평온한 나의 일상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만들지 모릅니다. 천사를 만났을 지라도 천사의 말이 무엇인지 우리가 다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 어쩌면 우리는 남은 대림절 기간, 침묵으로 초대받은 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신비가 우리 안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남을 내 몸과 마음으로 믿고 고백할 때까지.

 

5. 주의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6. 오늘의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축복하셨나이다. 이제 이 땅에 오시어 이 세상을 구원하시고, 전쟁과 폭력을 몰아내어 정의와 사랑으로 서로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전
여기에서 성가를 부를 수 있습니다.

 

7.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음의 제목 중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여
기도한 후에 
끝기도로 마칩니다.

아직 기도가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의  ‘예수기도’를 바치기를 권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희 가정에 자비를 베푸소서. “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 나라에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도는 말의 유창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경외)와 이웃을 향한 연민에 달려 있습니다.

  1. 이 땅의 교회가 세상의 참 빛으로 오신 주님을 따라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합시다.
  2. 지진으로 고통 속에 있는 이재민들과 ‘포항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3.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특히 남북 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4. 가난한 이들과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과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5.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6.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와 군복무자들과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7. 대한성공회 성직자들, 수도자들, 그리고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을(조요한, 서헬레나 교우) 위하여 기도합시다.
  8. 가족의 화목과 교우들의 보람된 직장생활과 사업장(이버나드교우 한국산업, 최베드로교우 기운찬 한의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9. 2018년 3월 5일 행정고시를 앞 두고 있는 김토마스교우와 교회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10. 교회학교 최그레이스, 조리디아, 최마리아, 조안나, 최글로리아, 최다니엘, 허드보라, 류세실리아, 김루시아, 윤요한, 류니콜라, 허베네딕트, 윤에스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8. 끝기도

끝기도는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 주님, 당신의 말씀이 사람이 되심을 믿습니다. 제 뜻과 말과 행실로 주님을 잉태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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