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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5. 대림2주간, 금요일

  • 기준

성가를 부르거나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1.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사도신경

✝ 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아멘.

 

3. 복음말씀

복음말씀은 묵독하기보다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 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 요한이 나타나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와 죄인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 마태 11:16-19

말씀을 읽은 후 잠시 침묵합니다.

 

4. 말씀묵상

악한 세대

매월 첫 토요일이면 경원선에 몸을 싣습니다. 예전엔 원산을 지나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여 러시아까지 이어졌다는 경원선입니다. 남북 분단으로 기찻길이 끊겨 더 달리고 싶은 마음은 지금의 종점 백마고지역에서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종일 철원평야를 걷습니다. 땅을 좀 더 차지하겠다고 수십만 명의 군인들이 싸웠던 그 땅 위를 걷습니다. 수많은 아픔과 사연이 새겨진 땅입니다. 철원평야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소이산에도 오릅니다. 그리고 북녘땅을 마주하며 눈을 감습니다. 바람과 새들과 조그만 곤충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틈으로 낯선 북녘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위 대남방송이라 합니다. 한 때 조용했던 이 땅에 다시금 선전방송이 시작된 것은 남북이 대화를 중단하면서부터입니다.

길 위를 걸으며 기도함은 그 길에 새겨진 역사를 만나기 위함이며, 아무리 초라해도 존중받아 마땅한 이 땅의 생명들의 간절함을 듣기 위함인데… 그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남쪽과 북쪽, 서로를 향해 내뿜는 선전방송은 너무나 애처롭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불신의 표현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닫히면 서로의 이야기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마음까지 비뚤어지면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거나 보고 싶은 대로만 보는 법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우리가 진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진실을 왜곡하거나 외면하게 만듭니다. 돌이켜보면 이 땅의 역사가 그러했습니다. 좌우로 갈라진 심성들, 70년 이상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이 땅의 분단의 현실!

길 위에서 들려옵니다. “이 세대가 참으로 악하구나!”

주님, 우리가 이 땅의 역사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갖게 하소서.
용서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도록 일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5. 주의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6. 오늘의 본기도

✝ 평화의 하느님, 세례자 요한을 보내시어 회개의 세례를 베풀게 하셨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광야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께서 평화의 왕으로 다시 오실 때에 부끄러움 없이 주님을 맞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전
여기에서 성가를 부를 수 있습니다.

 

7.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음의 제목 중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여
기도한 후에 
끝기도로 마칩니다.

아직 기도가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의  ‘예수기도’를 바치기를 권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희 가정에 자비를 베푸소서. “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 나라에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도는 말의 유창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경외)와 이웃을 향한 연민에 달려 있습니다.

  1. 이 땅의 교회가 세상의 참 빛으로 오신 주님을 따라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합시다.
  2. 12월 16일 오후 5시에 있을 ‘재즈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우리 교회를 지역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3. 지진으로 고통 속에 있는 이재민들과 ‘포항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4.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특히 남북 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5. 가난한 이들과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과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6.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7.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와 군복무자들과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8. 대한성공회 성직자들, 수도자들, 그리고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을(조요한, 서헬레나 교우) 위하여 기도합시다.
  9. 가족의 화목과 교우들의 보람된 직장생활과 사업장(이버나드교우 한국산업, 최베드로교우 기운찬 한의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10. 2018년 3월 5일 행정고시를 앞 두고 있는 김토마스교우와 교회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11. 교회학교 최그레이스, 조리디아, 최마리아, 조안나, 최글로리아, 최다니엘, 허드보라, 류세실리아, 김루시아, 윤요한, 류니콜라, 허베네딕트, 윤에스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8. 끝기도

끝기도는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모든 민족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의 나날은 당신의 사랑 속에 존재함을 고백하나이다. 주님께서 저희를 바라보시는 그 연민의 마음을 닮게 해주시고, 오래도록 닫혀 있는 남북교류의 문이 다시 열리는 데 교회가 도구로 쓰임받게 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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