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를 부르거나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1.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사도신경
✝ 나는 믿나이다.
◉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아멘.
3. 복음말씀
복음말씀은 묵독하기보다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마태 11:28-30
말씀을 읽은 후 잠시 침묵합니다.
4. 말씀묵상
나의 짐과 주님의 짐
늘 ‘애늙은이’라는 별명이 따라 붙었습니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다는 뜻이었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또래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늘 긴장감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 늘 바쁘게 산다는 평을 받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에 형성된 태도입니다. 늘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어깨가 결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애늙은이에게 있어 교회와의 만남은 큰 위안이었고 축복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소속감을 갖게 되었고, 교우들의 세심한 환대는 위축된 자존감을 키워주었습니다. 또한 든든한 교회 공동체 식구들이 있으니 위급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안도감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어깨의 통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라는 믿음조차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채워주시고 성취시켜 주실 것이라는 값싼 축복론으로 맞바꿔버린 탓인지,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데 밀려오는 두려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짐에 비해 우리의 짐이 무거운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짐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움켜 쥔 짐을 내려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느 날 때가 되니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찾아오고, 그 용기로 짐을 내려놓으니 어깨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움켜 쥔 짐을 내려놓으니 주님께서 마련해 두신 그 길이 보입니다.
하느님은 당초 우리를 창조하실 때 각각의 목적에 따라 형상을 빚으시고, 그에 합당한 능력을 부여하여 기쁘게 그 길을 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목적을 찾지 않고 주어진 길을 걷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오만이, 때로는 우리 안의 불신과 두려움이 자꾸만 다른 길로 안내합니다. 어깨의 짐이 무겁다 느껴질 때면 가는 길을 멈출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자신의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십시오. 만약 주변 환경이 장애가 된다면, 지난날의 경험과 이력이 장애가 된다면, 용기를 청하여 그것들을 과감히 내던져 보십시오. 바울로 성인처럼!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그것들을 모두 쓰레기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려는 것입니다.”(필립 3:8-9)
주님,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추고 돌아 볼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 길이 주님이 원하시는 길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5. 주의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6. 오늘의 본기도
오늘은 ‘루시아’ 성인의 축일입니다.
‘루시아’를 수호성인으로 하는 모든 신자(김계연, 김아인 교우)와 기관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 전능하신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 ‘루시아’에게 은총과 힘을 주사, 고난을 이기게 하시고 죽기까지 충성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성인을 기념하는 우리로 하여금 충성을 다하여 주님을 증거하며 그와 함께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전
여기에서 성가를 부를 수 있습니다.
7.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음의 제목 중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여
기도한 후에 ‘끝기도’로 마칩니다.
아직 기도가 어려우신 분들은 아래의 ‘예수기도’를 바치기를 권합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희 가정에 자비를 베푸소서. “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 나라에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는 말의 유창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경외)와 이웃을 향한 연민에 달려 있습니다.
- 이 땅의 교회가 세상의 참 빛으로 오신 주님을 따라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합시다.
- 12월 16일 오후 5시에 있을 ‘재즈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우리 교회를 지역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 지진으로 고통 속에 있는 이재민들과 ‘포항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특히 남북 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가난한 이들과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과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와 군복무자들과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대한성공회 성직자들, 수도자들, 그리고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을(조요한, 서헬레나 교우) 위하여 기도합시다.
- 가족의 화목과 교우들의 보람된 직장생활과 사업장(이버나드교우 한국산업, 최베드로교우 기운찬 한의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2018년 3월 5일 행정고시를 앞 두고 있는 김토마스교우와 교회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 교회학교 최그레이스, 조리디아, 최마리아, 조안나, 최글로리아, 최다니엘, 허드보라, 류세실리아, 김루시아, 윤요한, 류니콜라, 허베네딕트, 윤에스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8. 끝기도
끝기도는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 저를 불러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 역시 당신의 온유와 겸손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다가가도록 이끌어주시고, 때로 제가 인생의 무게로 지쳐 눈물지을 때 저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당신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사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