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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33주 화요일(홀수해)

  • 기준

연중33주는 11월 13일과 19일 사이의 주일부터 시작합니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언제나 우리를 구원의 섭리로 이끌어 주시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굳건한 믿음으로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주께서 다시 오시는 영광의 날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마카하 6:18-31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6 [/drop_cap]18 ¶ 그 때에 뛰어난 율법학자들 중에 엘르아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미 나이도 많았고 풍채도 당당한 사람이었다. 박해자들은 강제로 그의 입을 열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했다. 19 그러나 그는 자기 생활을 더럽히고 살아가는 것보다 명예롭게 죽는 것이 낫다고 하여 자진하여 태형대로 가면서 20 그 돼지고기를 뱉어버렸다. 참된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물리칠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엘르아잘이 바로 그런 사람이어서 돼지고기를 뱉어 버렸던 것이다. 21 율법에 어긋나는 이 희생제를 관장하는 사람 중에서 엘르아잘과 오랜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그를 따로 불러, 그에게 율법에 어긋나지 않은 다른 고기를 준비했다가 그것을 가져오도록 권하면서 왕의 명령대로 희생제에 바쳐진 고기를 먹는 체하라고 하였다. 22 이렇게 하기만 하면 엘르아잘은 오랜 친분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인정을 이용해서 자기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다. 23 그러나 이 노인은 자기의 나이에 따르는 위엄과 백발이 된 머리를 생각하고, 어렸을 적부터 나무랄 데 없이 살아온 자기 생애를 돌이켜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주신 거룩한 율법에 따라야겠다고 생각하여 고결한 결심을 꺾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빨리 죽여달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24 “만일 그런 짓을 한다면 구십이 다 된 엘르아잘이 이방인들의 풍습을 따랐다고 많은 젊은이들이 생각할 것입니다. 25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 아까워서 그런 가장된 행동을 한다면 그들도 나 때문에 그릇된 길로 빠지게 될 것이고 이 늙은이에게 치욕과 불명예가 돌아올 것입니다. 26 내가 당장에는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을 피할 도리는 없을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지금 나는 용감하게 죽어 나잇값을 하고자 합니다. 28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율법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고상하고 훌륭한 죽음을 택하여 젊은이들에게 좋은 표본을 남기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마치고 그는 태형대로 직행하였다. 29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엘르아잘에게 호의를 베풀던 사람들이 엘르아잘이 한 말을 듣고 미친 놈의 소리라고 생각하며 돌변하여 그에게 악의를 품게 되었다. 30 엘르아잘은 모진 매에 못 이겨 거의 죽어가면서 신음하는 소리로 말하였다. “주님은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 매를 맞아 무서운 고통을 당하고 있으나 하느님을 경애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이 고통을 달게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31 이렇게 그는 자기의 죽음을 젊은이에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포들에게 용기의 모범과 덕행의 본보기로 남기고 죽었다.

마카베오(하)는 로마 가톨릭, 정교회, 동방정교회에서는 정경으로, 성공회와 개신교회는 외경(제2경전)으로 분류합니다. 성서정과에서 마카베오(하)는 연중33주간(홀수해)의 화요일과 수요일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편 11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11 [/drop_cap]   나, 주님께 피신하거늘 너희 어찌 나더러 “새처럼 산으로 도망쳐라” 이런 소리 하느냐?
2  “보라, 악인들이 활을 당겨 살을 시위에 먹이어 어두운 곳에서 의인을 쏘려 하지 않느냐?
3    기초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마당에, 의롭다는 게 무슨 소용이냐?“ 말하느냐?
4    그러나 주께서는 당신 성전에서 하늘 높이 옥좌에 앉으시어
   세상을 두루 살피시고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계신다.
5    죄 있는 사람, 죄 없는 사람을 가려내시며 폭력 쓰는 자를 몹시 미워하신다.
6    숯불과 유황을 악인 위에 쏟으시며 불바람을 그들 몫으로 안겨 주신다.
7    주, 공정하시어 옳은 일 좋아하시니 올바른 자, 그 얼굴 뵙게 되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루가 19:1-10

[drop_cap color=”#aaaaaa” background=”#ffffff”]19 [/drop_cap]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3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4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5 예수께서 그 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6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7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주겠습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9 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림: "돌무화과나무 위에서 예수를 기다리는 자캐오", James Tissot
“돌무화과나무 위에서 예수를 기다리는 자캐오”, James Tissot, https://www.brooklynmuseum.org/opencollection/objects/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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