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사순 36일

2020. 4. 7. 사순 36일(화요일)

하느님이 보시는 우리 인생도 그렇겠지요. 각자 피어나는 시기는 다릅니다. 우리는 바람과 비에 젖고 흔들립니다. 예수님처럼 거절당할 때도 있고, 오해받을 때도 있으며,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신앙의 줄기를 곧게 세우고 저마다의 시간에, 저마다의 자리에서 하느님께 받은 사명을 따라 ‘사랑’으로 피어나는 일은 아름답고 소중합니다. 예수님도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 수난’에 나서실 때 몹시 흔들리셨습니다. 바람과 비에 몹시 젖으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도망가시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사랑의 꽃잎을, 사명의 꽃임을 따뜻하게 피워내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밀알 하나가 되시어 영원한 생명을 완성하셨습니다.

2020. 4. 6. 사순 35일(월요일)

온 집안에 음식 냄새가 아니라 향유 냄새가 가득 찼습니다. 봄밤을 맞아 문가에 찾아온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오래도록 퍼져갔습니다. 자신이 구세주로 믿고 있는 예수님의 이름이 이 향유 냄새처럼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예수님의 ‘생’(生)이 여기서 끝난다 하더라도 자신만은 오래오래 그 말씀을 간직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치 주인의 발을 씻기는 ‘종’처럼, 그 경건한 예식을 치르고 있는 ‘마리아’를 누구도 말릴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