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평화여라

대한성공회 송파교회

우리는 ‘평화’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만큼 인간 존재가 불안하고 전쟁과 폭력의 위협 속에 있다는 뜻입니다. ‘평화를 원한다’는 것과 ‘평화를 위해 자기 삶을 봉헌한다’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가정, 일터,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가능해진 일입니다. 티끌에 불과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행복은 ‘평화의 헌신’에서 비롯된다고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헌신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마음’에서부터 평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마음은 온유보다는 분노가, 나눔보다는 욕심이, 고요함 보다는 분주함의 불길이 타오르기 쉽습니다.

어떤 이들은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할 평화를 무시합니다. 과학기술이나 경제력 등 외적인 것을 통해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착각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정치의 앞잡이가 되어버린 ‘종교’가 평화를 가져다주는 법은 없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평화가 파괴되어 왔습니까!

존재의 진심眞心에서부터 출발되지 않은 평화는 기껏해야 개인의 이기적 욕심과 집단의 억압을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대의 내면에서부터 평화에 이르는 훈련을 하도록 하십시오. 아니 그대가 평화가 되십시오. 좀 더 온화한 웃음으로 대하고, 좀 더 고운 말을 하며, 좀 더 나누고, 좀 더 천천히 걸으며 고요해지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평화이신 그리스도를 닮아 가십시오. 그러면 그대 안에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대로 평화가 꽃 필 것이고, 그 좋은 평화가 그대로 인해 이 세상 속에 ‘맑은 울림’을 일으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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