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영혼의 닻

대한성공회 송파교회

기도는 욕심쟁이가 되는 시간도 아니고 요동치는 감정과 타협하는 시간도 아닙니다. 오롯이 하느님을 생각하며 침묵 속에 문을 여는 시간입니다. 어떤 이들은 기도에 대해 하느님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일종의 거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신령한 장소를 찾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에 몰두합니다.

기도는 장소나 말이나 시간이 좌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가 기도에서 전적으로 중요합니다. 아니, 당신을 향한 하느님의 신뢰를 받아들이는 일이 기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만일 당신이 깊은 기도로 들어가기를 원한다면 마음의 번잡함을 멈추고, 잃어버린 신뢰가 침묵 속에서 솟아오르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하지만, 우리의 갈망만을 한없이 부풀리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느님을 변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갈망이 그분의 뜻에 맞게 변화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끝없이 솟아오르는 당신의 갈망을 멈추고, 당신을 향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갈망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 기울임 속에서 오히려 당신이 너무나 오랫동안 하느님의 기도를 거절해 왔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바로 이 번잡한 세상 속에서 당신의 영혼이 하느님께 닻을 내리는 진정한 구원의 기도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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