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현존, 고요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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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심에 대해 진심으로 깨달은 사람을 ‘거듭난 사람’이라 합니다. 사실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우리 존재를 결정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신뢰를 확고히 해 나가는 길만이 우리를 ‘죄’와 ‘절망’으로부터 구원해 내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면, 분주할 때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단순한 삶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일의 우선순위를 훨씬 더 쉽게 분별하게 됩니다. 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이 약속해 왔던 평화가 사실은 ‘거짓 위안’과 ‘속임수’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복잡함과 분주함의 시장에서 헤매던 영혼이 고요한 호수를 볼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머물고, 일하며, 쉬십시오. 인생이란 죽음의 선고를 향하여 치닫는 절망의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을 통해 참 생명으로 옮아가는 변화의 과정입니다. 이 깨달음이 영혼 속에 배어있을 때 지금껏 보잘 것 없이 느껴졌던 하루가 바로 ‘존재의 중심’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죄의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맨 처음 할 일이란, 하느님 안에 머물면서 우리의 의지를 그 분께 봉헌하는 일입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는 창조의 일이 시작됩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사람들로 세상이 채워질 때 ‘하느님의 나라’는 비로소 그 오른쪽 깃털을 이 땅에 드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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