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현존, 고요한 호수

대한성공회 송파교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심에 대해 진심으로 깨달은 사람을 ‘거듭난 사람’이라 합니다. 사실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우리 존재를 결정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신뢰를 확고히 해 나가는 길만이 우리를 ‘죄’와 ‘절망’으로부터 구원해 내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면, 분주할 때는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단순한 삶이 주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일의 우선순위를 훨씬 더 쉽게 분별하게 됩니다. 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이 약속해 왔던 평화가 사실은 ‘거짓 위안’과 ‘속임수’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복잡함과 분주함의 시장에서 헤매던 영혼이 고요한 호수를 볼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안에 현존하시고 활동하시는 하느님과 ‘함께’ 머물고, 일하며, 쉬십시오. 인생이란 죽음의 선고를 향하여 치닫는 절망의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을 통해 참 생명으로 옮아가는 변화의 과정입니다. 이 깨달음이 영혼 속에 배어있을 때 지금껏 보잘 것 없이 느껴졌던 하루가 바로 ‘존재의 중심’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죄의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맨 처음 할 일이란, 하느님 안에 머물면서 우리의 의지를 그 분께 봉헌하는 일입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를 새롭게 빚으시는 창조의 일이 시작됩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그런 사람들로 세상이 채워질 때 ‘하느님의 나라’는 비로소 그 오른쪽 깃털을 이 땅에 드리울 것입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