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내 영혼의 조율(調律)

대한성공회 송파교회

기도 중에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는 일이 어렵듯이, 기도 중에 우리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일 또한 어렵다는 것을 저 역시 체험해 보았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와 어떻게 대화하십니까?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열어보였을 때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자신을 열어보여 주십니까? 마냥 기다리기만 해야 합니까? 아니면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응답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입니까? 이런 물음을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하느님은 직접적으로 즉시, 내 마음속에 새로운 생각을 넣어주실 수 있으실까? 성공과 실패, 고통과 환희로 점철된 내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실까? 내 가슴속에 새로운 열망과, 내 의지 속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주실 수 있으실까? 소용돌이치는 내 감정을 어루만져 가라앉혀주실 수 있으실까? 내가 가진 상상력과 지적능력을 통하여 실제로 내 영혼의 귀에 대고 말씀을 속삭여 주실 수 있으실까? 모든 인간의 두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하느님의 형상’이라는 이 기억을 필요할 때마다 자극시켜 주실 수 있으실까?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이런 방법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고 오실 수 있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할 때마다 하느님께 제 자신이 누구인지 말씀드리고, 하느님이 누구신지, 제 삶과 이 세상이 하느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에게 들려주시는 그 ‘한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우리 오관(五官)을 정화하고 조용히 주님께 마음을 모으면, 주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오셔서 말씀하신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지금도 성령이 우리 영혼을 조율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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