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초와 대림환

대한성공회 송파교회

성공회는 대림절기에 ‘대림초’(Advent Candles)와 ‘대림환’(Advent wreath)을 전례에 사용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전통의 기원을 종교개혁가로 불리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체로 19세기 후반, 독일 루터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물론 지금은 전 세계 그리스도교회가 지키는 아름다운 전통이 되었습니다.

<올해 우리교우가 장식한 대림초와 대림환>

‘대림초’(Advent Candles)를 쓰는 상징적 의미는 이미 간파하셨을 것입니다. 세상의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대림절기가 4주간의 영적준비 기간으로 이루어지기에 대림초는 4개를 준비합니다. 예전에는 초 1개가 1천년을 상징하고, 아기 예수 탄생까지의 구약 4천년을 나타내기 위해 초 4개를 준비한다는 허무맹랑한 주장들도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창조역사를 기껏 4천 년 전으로 잡은 비과학적 태도들입니다. 아무튼 대림절기는 성탄절기가 시작되기 전 영적준비기간으로 4번의 주일이 오기에 4개를 준비합니다. 간혹 5개를 준비해서 동서남북으로 4개를 배치하고 중심에 1개를 배치하여 그 1개를 ‘성탄일’에 켜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림절기의 전례색은 기다림, 회개, 근신을 상징하는 ‘보라’(자색)이기에 4개를 전부 ‘보라색’으로 준비하거나 집에 남아 있는 초들을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전통에 있는 교회들은 ‘빨간색’ 초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즈음에는 대림절기를 앞두고 진보라, 연보라, 연분홍, 흰색으로 구성된 대림초가 주로 판매됩니다. 언제부터 어두운 색상의 ‘진보라’로 시작해서 ‘흰색’으로 켜 나간다는 나름의 규칙이 만들어져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상술이 가미된 면도 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그리스도의 재림이나 성탄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주님의 순결한 신부로 자신을 준비해 가야한다는 시각적 효과도 있으니 그 규칙을 지키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2017년 대림초와 대림환>

교파에 따라서는 대림초 각각을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미덕에 연결시켜 희망, 사랑, 기쁨, 평화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또 첫 번째 초가 기대, 두 번째 초가 희망, 세 번째 초가 기쁨, 네 번째 초가 순결을 상징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 상징을 무엇으로 가르치던 기억해야할 공통적인 핵심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시고,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러 점점 가까이 오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부디 우리 마음에 주님을 기다리는 희망과 기쁨의 빛도 항상 켜져 있기를 빕니다.

‘대림환’(Advent wreath)은 ‘녹색’의 나무줄기를 동그랗게 엮어 만든 화환입니다. 녹색(푸른색)은 자연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색으로 생명, 성장, 희망을 상징합니다. 전례에서는 주로 연중시기에 사용되는 색입니다. 대림환(待臨環)은 겨울철에도 생명력을 간직한 채 푸르른 ‘상록수’ 잎이나 가지를 사용합니다. 대림환에 다른 소재를 더하기도 하지만 모양은 꼭 ‘원’(圓)으로 만듭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동서고금의 종교전통을 총 망라해서 ‘원’(圓)은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을 상징합니다. 더욱이 현실에서 ‘원’(圓)은 하나인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영원은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이기에 대림환은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의 상징입니다. 이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대림환 속에 세상에 오신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대림초가 자리합니다. 결국 우리는 대림환과 대림초를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억하고,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완성하러 오실 그리스도를 기대하게 됩니다.

올해도 대림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정마다 ‘대림환’과 ‘대림초’를 준비하고 그 고요한 빛 아래서 번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전례독서를 묵상해 보십시오. 가족이 함께 기도서로 기도를 바치고, 대림절기 성가를 부르십시오. 대림 3주간부터는 가끔씩 자녀들과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구세주의 탄생을 기쁨으로 기다려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대림초 관리는 꼭 어른이 곁에 지키고서 안전하게 하셔야 합니다.

임하소서 말씀의 하느님
온 천하 만민 구원하소서
온 세상 주님 기다리오니
우리들에게 어서 오소서
기뻐하라 온 천하만민아
임마누엘이 오시리로다
<성가 13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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