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

대한성공회 송파교회

어버이들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고, 주님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훈계하며 잘 기르십시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견책譴責하신다면 그것은 여러분을 당신의 자녀로 여기고 하시는 것이니 잘 참아 내십시오. 자기 아들을 견책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녀는 누구나 다 아버지의 견책을 받게 마련입니다.

우리를 낳아 준 아버지가 견책해도 우리가 그를 존경한다면, 영적인 아버지께 복종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은 더욱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를 낳아 준 아버지는 잠시 동안 자기 판단대로 우리를 견책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이익을 주며 우리를 당신처럼 거룩하게 만드시려고 견책하시는 것입니다.

무슨 견책이든지 그 당장에는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견책으로 훈련을 받은 사람은 마침내 평화의 열매를 맺어 올바르게 살아가게 됩니다.

 

 

자녀는 하느님으로부터 위탁 받은 ‘미래의 성인聖人’입니다. 감사하는 청지기의 마음으로 양육하십시오. 그 마음이 자녀를 자기 분신으로 삼아 못 다한 자신의 꿈을 보상받으려는 헛된 욕심으로부터 둘 다를 지켜 줄 것입니다.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동의할 수 있으려니와, 문제가 있는 쪽은 거의 대부분 부모 쪽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변화시키려 하기 보다는 부모 자신부터 변화되어야 합니다.

부모라는 길은 하느님과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도록 특별하게 선택되어진 은총의 길입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꼭 기억해야할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자녀는 나와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십시오. 자녀는 사고, 감정, 행동의 동기에 있어서 나와 다르며, 자기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부모의 의도가 아닌 자기 고유의 원동력에 따라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둘째, 남과 비교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십시오. 자녀의 됨됨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인격의 생장점에 치명적인 손상을 줍니다. 실수할 특권을 지닌 자녀에게 ‘완벽’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실수를 통해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가능성’에 더 많은 사랑을 제공해 주십시오.

셋째,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지십시오. 성급한 판단과 야단은 마음에 상처만을 남기지만 잘 경청해 주는 마음은 ‘공감共感’으로 인도합니다. 감정을 나눌 수 있게 되면 거짓말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넷째,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게 하는 ‘거리두기’를 통해 독립심을 길러 주십시오. 때가 되면 지금의 울타리를 떠나 홀로 걸어야할 인생입니다. 걷는 길 위에서 뿐만 아니라 그 걸어 온 만큼의 발자국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받은 명령生命입니다.

다섯째, 끝까지 믿어주고 기다려 주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자라날 것입니다. 자녀는 성장을 위한 방황의 마디를 겪게 마련입니다. 그 방황을 겪는 동안 언제든 돌아갈 품이 있다는 것은 시련의 광야를 견뎌내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여섯째, 성서를 통해 하느님 신앙을 심어주십시오. 성서는 인생길을 비추는 등불이며,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나침반입니다. 하느님을 신앙하며 자라난 자녀들은 인류와 자연을 위한 희망으로 꿈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일곱째, 부모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십시오. 자녀에게 부모의 인생을 걸지 말고, 부모 스스로도 자기 몫의 인생을 충실히 일구며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좋은 자녀로 키우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좋은 부모가 되는 훈련을 하도록 하십시오. 자녀는 제가 경험한 사랑대로 사랑하며, 그 사랑을 다시 사회로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고상한 것과 영원한 것과 하늘의 소리에 마음을 열고서 살아가기를 빕니다.

꽃의 향기는 바람이 전하고 사람의 향기는 마음이 전한답니다. 오늘도 마음을 돌보기를.

[사도들의 편지 2017] 오정열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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