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美人)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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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는 어떤 면에서는 같고, 어떤 면에서는 다릅니다. 학교든, 회사든, 교회든 처음으로 그 단체의 문 앞에 설 때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흔히 공동체 생활에서 친해지는 경우는 다른 사람에게서 ‘같음’을 발견하고서부터입니다. 나와 다른 줄 알았는데 그에게서 고향, 출신학교, 좋아하는 음식, 음악 취향, 정치적 신념, 종교, 등등 뭔가 나와의 같음이 발견되면 친밀감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같은 줄 알고 친하게 지내던 사이가 금이 가기도 합니다. 그의 ‘다름’을 발견하고서부터입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이 변했다고 비난하면서 반목하거나 대립하기도 합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그가 변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처음부터 그런 사람일 뿐입니다. 내가 그에게서 ‘다름’을 더 도드라지게 보고 있는 것뿐입니다. 물론 여전히 그와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 반대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관계를 건강하게 가져가고 싶다면 이것만은 꼭 기억하십시오. 우리 서로는 어떤 면에서는 같고, 어떤 면에서는 다르다는 이 진실을 말입니다. 그가 변했다고 원망하기보다, 관계에서 자신이 그의 ‘다름’을 더 도드라지게 보고 있을 뿐임을 알아차렸으면 합니다. 그러면 심장 박동이 빨라질 일도, 얼굴색이 변하거나 찡그릴 일도 점차 줄어들 것입니다.

관계의 그물에서 펼쳐지는 인생살이에서 자신의 성숙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은 어제의 자신과 비교해서 오늘 내가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하고 있느냐 입니다. 어제는 그러지 못했던 내가 오늘은 그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바라봐 줄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의 내공이 쌓인 셈입니다.

만일 그 다름마저도 ‘수용’할 정도로 오늘의 내가 자라났다면 보다 많은 빛깔의 사람들이 곁에 찾아들 것입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다름 속에 간직된 아름다움이 빛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살고 있다면 나는 이미 ‘미인’(美人)입니다.

지금 나의 관계 그물은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삶은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시작됩니다.

 

언젠가는 미인이고 싶은 사제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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