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9. 성탄주간 금요일 / 토마스 베켓(캔터베리 대주교, 순교자, 11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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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를 부르거나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1.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사도신경

✝ 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아멘.

 

3. 복음말씀

복음말씀은 묵독하기보다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주셨던 것이다.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 루가 2:22-35

말씀을 읽은 후 잠시 침묵합니다.

 

4. 말씀묵상

넘어뜨리고 일으키기도 하시는 분

오늘 우리는 하느님이 예비하신 거룩한 만남을 목격합니다. 성가정이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성전에 올라갑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이 만남을 ‘주의 봉헌 양초축복식’으로 지켜왔습니다. 그 유래는 아기예수가 세상에 오신 구원의 빛이심을 알아본 한 사람 덕택입니다. 그의 이름은 ‘시므온’입니다. 루가복음에 따르면, 천사들과 목자들 말고도 아기예수를 구세주로 보증하는 두 증인이 나옵니다. 한 사람은 시므온이고, 또 한 사람은 ‘안나’입니다. 둘 다 기도의 삶을 살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구세주를 만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일 독서에 안나 예언자 이야기가 나오니 오늘은 시므온에게 집중합니다.

시므온은 ‘구원’을 가슴에 받아 안은 첫 번째 사람입니다. 사제들 중 아무도 이 특별한 아기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참된 예물을 보는 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므온은 예수 안에서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성령의 속삭임(숨결)을 느낄 만큼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왔습니다. 그의 감격과 노래가 우리 교회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끼쳐왔는지는 성무일과 속에 녹아져 있습니다.

아기의 부모는 크게 감격합니다. 이 감격으로 앞으로의 고난을 감내하라는 뜻일까요? 우리는 어떤가요? 시므온처럼 사람들 속에 빛나는 하느님의 형상을 알아차릴 수 있나요? 그런 눈을 가졌나요? 그는 성가정을 축복합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느님의 가정이 겸손히 예언자의 축복을 받은 셈입니다.

시므온은 마리아에게 아기가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라고,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참 가슴 아픈 예언입니다. 아기가 무엇을 넘어뜨리고, 무엇을 일으킨다는 말일까요? 자신에게 적용해 보십시오. 성탄주간을 지키는 요즘 우리 안에서 넘어뜨려지고 일으켜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혹시 자신은 너무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나요?

제가 묵상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생각’은 무너뜨리고, ‘마음’은 일으켜 세우십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는 사람들의 ‘생각’을 넘어뜨리십니다. 하느님을 독차지하려는 신관, 선민의식, 안식일로 대변되는 율법관, 역사와 자연, 이웃을 바라보는 세계관, 자유와 해방을 향한 메시아관 등. 그들의 편견, 판단, 평가를 무너뜨립니다. 한마디로 ‘머리’를 잘라버림으로 그들 자신을 무너뜨리십니다. 다른 한편 예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일으켜 세웁니다. 사랑을, 연민을, 자비를, 회개를, 감사를, 희망을, 믿음에 무감각해진 그들의 마음, 감수성을 일으켜 세우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마음(가슴)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성모에게는 이 일이 어떻다고 합니까? 영광이나 기쁨이 아닙니다. 예리한 칼에 찔리듯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애통함입니다. 얼마나 아픈 예언인지 모릅니다. 넘어뜨리고 일으키는 하느님의 일을 하실 것이지만, 그런 아들의 삶이 어미로서는 차마 견디기 힘든 일일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의 ‘영광’이 되고, 하느님이 우리 내면에 들어오시어 ‘평화’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그토록 힘들다는 뜻입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십자가 아래의 성모는 무참히 죽어가는 아들의 절규를 지켜보아야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떻습니까? 생각, 마음, 감수성은 살아있습니까? 옳은 일을 하는 이들의 고난을 아픔으로 느끼고 있습니까? 살아있는 마음은 아픔에 반응합니다. 하느님이 아닌 것에 붙잡혀 쌓아올려진 생각은 무너뜨려주시고, 하늘나라 가치들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마음으로 일으켜 세워지기를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5. 주의 기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6. 오늘의 본기도

오늘은 ‘토마스 베켓’ 축일입니다.

✝ 전능하신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 토마스 베켓에게 은총과 힘을 주시어, 고난을 이기게 하시고 또 죽기까지 충성하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성인을 기념하는 우리로 하여금 충성을 다하여 주님을 증거하며 그와 함께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7.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다음의 제목 중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여
기도한 후에 
끝기도로 마칩니다.

도는 말의 유창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경외)와
이웃을 향한 연민에 달려 있습니다.

  1. 서울교구 사회 선교기관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2.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특히 남북 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3.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4. KTX해고 승무원들의 복직과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5.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와 군복무자들과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6.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을(조요한, 서헬레나 교우) 위하여 기도합시다.
  7. 가족의 화목과 교우들의 보람된 직장생활과 사업장(이버나드교우 한국산업, 최베드로교우 기운찬 한의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8. 김토마스교우와 교회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9. 하느님이 아닌 것에 붙잡혀 쌓아올려진 생각은 무너뜨려주시고, 하늘나라 가치들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마음으로 일으켜 세워지기를 기도합시다.

 

7. 끝기도

✝ 창조하시고 빚어 가시는 주님, 제 생각은 무너뜨려 주시고, 당신의 말씀에 올바로 반응하는 마음으로 일으켜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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