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8. 성탄주간 목요일 / 죄 없는 아기들의 순교

성가를 부르거나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합니다.

 

1. 성호경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 사도신경

나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하늘과 땅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하느님의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되어 나시고,
본티오 빌라도 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시어
사흘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다시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모든 성도의 상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몸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아멘.

 

3. 복음말씀

복음말씀은 묵독하기보다
자신의 귀에 들리도록 소리내어 읽기를 권합니다.

박사들이 물러간 뒤에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어서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알려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하고 일러주었다. 요셉은 일어나 그 밤으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어 박사들에게 알아본 때를 대중하여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여버렸다.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 “라마에서 들려오는 소리, 울부짖고 애통하는 소리, 자식 잃고 우는 라헬, 위로마저 마다는구나!”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 마태 2:13-18

말씀을 읽은 잠시 침묵합니다.

 

4. 말씀묵상

구원의 첫 열매들

오늘 우리는 헤로데가 저지른 몸서리쳐지는 죄악을 듣습니다. 아기예수 때문에, 아기예수를 대신하여 살해당하는(순교하는)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입니다. 교회는 5세기 이래로 이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을 기념해 왔습니다. 무엇 때문에 교회는 기쁨보다는 슬픔, 생명보다는 죽음이 짙게 배여 있는 이 축일을 기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무죄한 아기들의 희생이 성탄에 내포된 십자가의 희생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축일은 불안과 공포에 가득 찬 두 사건의 결합입니다. 하나는 성가정의 이집트 피신이고, 다른 하나는 헤로데의 유아 학살 지시입니다. 울음소리조차 낼 수 없는 불안이 피신해 간 뒤, 울부짖음과 피의 공포가 소용돌이 칩니다. 두 사건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겪은 절규를 배경으로 합니다. 과거의 죄악은 이집트 땅에서, 파라오가 저질렀습니다. 오늘의 죄악은 하느님이 마련하신 약속의 땅에서, 그 왕이 저지릅니다. 참담한 비극의 주인공은 둘 다 이스라엘입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극명한 대비가 도드라집니다.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요셉과 허허로운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헤로데를 대비합니다. 한마디로 순종과 믿음으로 가득 찬 요셉과 불안과 탐욕으로 일렁이는 헤로데입니다. 무죄한 순백의 영혼들과 죄악에 오염된 검은 세력을 대비합니다. 무력함의 최저점에 있는 아기들과 권력의 최정점에 있는 왕을 대비합니다. 구원받는 아기와 이슬처럼 스러져 간 아기들을 대비합니다.

이러한 극명한 대비의 요소가 있지만 아기예수를 대신하여, 아기예수를 위하여 희생된 그 무죄한 아기들은 ‘구원의 첫 열매들’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죽음과 참담함, 불안과 공포는 하느님의 사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영원한 기쁨으로 승화되었다는 것이 교회의 믿음입니다. 그것이 이 날을 기념하는 이유입니다.

성탄 뒤에 벌어진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은 기쁨의 이면에 만연한 죄악과 부조리를 들여다보게 합니다. 자신의 탐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금도 은밀히 참담한 일들을 곳곳에서 자행합니다. 무죄한 아기들과 어린이들은 여전히 죽임을 당합니다. 자기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어른들이 저지르는 죄악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갑니다. 낙태, 학대와 착취, 폭력, 테러, 전쟁으로 죽어갑니다.

우리는 이 축일을 지키며 세상과 우리 자신 안에 깃들어 있는 죄악을 들여다봅니다. 무죄한 죽음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어린 생명과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는 약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 ‘생명권’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을 묵상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무죄한 희생자들을 보듬어 안고 피어난 무력함의 상징인 십자가 덕택에 오늘의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5. 주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이옵니다.
아멘.

 

6. 오늘의 본기도

오늘은없는 아기들의 순교축일입니다.
무죄한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주 하느님, 우리가 헤로데 왕에게 학살당한 베들레헴의 죄없는 어린이들을 기억하나이다. 비오니, 모든 무죄한 희생자들을 주님의 자비하신 품에 안아 주시고, 크신 권능으로 악한 폭군들의 흉계를 무너뜨리시어, 이 세상에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넘치게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7.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다음의 제목 중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하여
기도한 후에 
끝기도로 마칩니다.

도는 말의 유창함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온전한 신뢰(경외)와
이웃을 향한 연민에 달려 있습니다.

  1. 어린 생명과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는 약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2. 강남교무구에 속한 교회와 기관들을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3.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특히 남북 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4.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5. KTX해고 승무원들의 복직과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6. 청소년이 안전한 사회와 군복무자들과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7.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을(조요한, 서헬레나 교우) 위하여 기도합시다.
  8. 가족의 화목과 교우들의 보람된 직장생활과 사업장(이버나드교우 한국산업, 최베드로교우 기운찬 한의원)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9. 김토마스교우와 교회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7. 끝기도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가장 연약한 생명들과 힘없는 생명들의 보호와 안식처가 되어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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