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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 연중 33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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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상 4:36-37, 52-59 / 시편 122 / 루가 19:45-48

전례독서는 모두 성전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복음서도 성전 정화 사건입니다. 성전 뜰로 들어가신 예수님은 성전 본래의 목적을 훼손하는 이들을 쫓아내십니다. 자기 이익을 위하여 성전을 이용하던 이들이 쫓겨납니다. 성전을 정화하심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예배하기 위해 구별된 성전이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명백히 말씀하십니다.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하느님의 집은 선택된 소수만의 것이 아닙니다. 힘 있는 사람의 대명사인 대사제들이나 율법학자들이나 백성의 지도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성직자들이 자신들의 권위와 권세를 과시하는 데 사용되어서도 안 됩니다. 자기 이름을 드높이고 자기 이익에 빠른 이들을 위해 사용되어서도 안 됩니다.

하느님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집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얼굴을 만나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예배하기 위해 구별하여 세운 이 땅의 성전에 대해 간직하고 있어야 할 예수님의 ‘한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생명의 말씀을 듣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종교권력가들은 예수를 잡아 죽일 궁리를 짜내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힘없는 백성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당신은 어느 편입니까?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삽니까? 그 말씀에 나의 생명이 걸린 것처럼, 최우선 순위를 둡니까?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합니까? 권력과 부와 쾌락을 추구하도록 유혹하는 이 세상의 ‘타락한 잡소리’가 아니라 예수님의 ‘순결한 말씀’에 끌립니까? 우리는 세상에서 유명해지기를 바라기보다 ‘마지막 날’ 예수님께 한 말씀 듣기를 열망해야 합니다. 그날 들어야 할 한 말씀이란 무엇입니까?

“내가 너를 안다.” – 마태 25:31-40

깨어나십시오. 우리가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결국은 우리 삶을 형성합니다. 세상의 ‘타락한 잡소리’를 따라 우리 영혼이 빚어져 가는 일에 저항하십시오. 우리의 영혼을 위해서 예수님의 순결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우리 삶을 빚어가시도록 귀를 기울이십시오.

더욱이 우리는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사도 바울로는 그렇게 교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빼앗으려는 ‘상인들’이 차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하는 ‘강도들’이 들어와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거룩한 존재임을 의심하게 하는 ‘타락한 잡소리’로 채워져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도 예수님은 그들과 그 타락한 잡소리들을 쫓아내러 성전인 우리 안에 들어오십니다. 아니, 날마다 성전에 계시며 정화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날마다 거하시며, 이 어두운 세상을 살아갈 진리와 은혜의 말씀으로 채워주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입니다.

교회력으로 한 해의 끝자락에 도달했습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도 언젠가 끝자락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 끝에서 우리는 “내가 너를 안다”라는 한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생명을 주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성전인 우리 자신을 빚어가십시오. 우리가 날마다 하는 일이 마지막 날 축복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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