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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 연중32주 목요일

지혜 7:22-8:1 / 시편 119:89-96 / 루가 17:20-25

신실하신 주님,
이미 오셨고 지금도 계시며 다시 오실 것임을 믿나이다.
당신께서는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이에게 약속하셨나이다.
제가 참으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은
오직 당신의 영으로 충만한 하느님의 나라임을 아시나이다.

생명의 주님,
한때 저는 다른 이들처럼 그 나라를 오해하였나이다.
보리빵을 배불리 먹고 달려들던 군중들처럼(요한 6:15)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이냐는 문제로 다투었던 제자들처럼(마르 9:34)
주님의 좌우편 자리를 탐했던 요한과 야고보처럼(마르 10:37)
심지어 최후만찬 자리에서 높은 자리를 두고
옥신각신한 제자들처럼 말입니다(루가 22:24).
그 모여진 오해의 손가락이
당신께 못질한 십자가의 명패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였음을 기억하나이다(요한 19:19).

영원하신 주님,
지금도 여전히 하느님의 나라는
정치적인 것으로 오해받곤 하나이다.
온 우주의 왕이신 당신께서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맞아주지 않았던 그때처럼 말입니다(요한 1:11).
분명 당신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그들 가운데 있었지만
깨닫는 사람이 거의 없었듯이 말입니다.

하오니 지혜의 주님,
어두운 눈을 열어주소서.
온 우주의 왕이신 당신을
세상 모든 이들이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당신께서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나라임을 보게 하소서.
당신께서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열어주셨음을 보게 하소서.

은혜의 주님,
당신이 현존하시는 곳은
그 어디나 하느님의 나라이고,
당신은 온 우주에 충만하시기에
그 어디나 하느님의 나라이며,
당신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이들은
당신이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시민으로
이미 살고 있음을 보게 하여 주소서.
세례를 통해 당신과 연합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임을 보게 하소서.

그러나
‘이미’
그 나라에 시민인 우리가 방종치 않게 하소서.
교회인 우리가 저 하늘을 바라보며 잠들지 않게 하소서.
‘아직’
그 나라는 완성되지 않았음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소서.
온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당신,
우리를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나라로 데려가시기 위해
다시 오실 당신을 깨어 기다리게 하소서.

사랑이신 주님,
당신이 세우신 거룩한 몸인 교회가
우리 가운데 시작된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는
거룩한 도구로 오늘을 살게 하소서.
교회인 우리가 당신의 ‘사랑’ 안에 거하며
하느님의 자녀라는 확신 속에서
당신의 명령처럼 많은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요한 15:1-17).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당신을 닮은 유일한 기준임을 알게 하소서(마태 25:31-46)

새 하늘과 새 땅의 주인이신 주님,
부활의 주님,
마침내
티끌 같은 인생이 이 세상 여정을 마감하는 날,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당신이 다시 오시는 그 약속의 날,
흰옷 입은 순교자들과 함께
죽음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눈물도 없는(요한 21:4)
그 영원한 기쁨의 나라에 들어가
당신을 영원토록 찬양하는 참 생명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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