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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0일 / 연중32주 수요일

지혜 6:1-11 / 시편 82 / 루가 17:11-19

주님,
이 몸은 당신 외에 기댈 곳이 없나이다.
하오니 제 영혼의 간절한 절규를 들으소서.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여기 천형(天刑)을 겪는
또 한 사람의 불행한 운명이 있어 소리치나이다.
누구라도 이런 불행한 운명을 피하고 싶어 하나이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신의 불행을 통해
당신과 더 깊은 믿음의 관계로 들어간 나병환자처럼
제가 만일 이 불행을 통해 지혜를 배우며
당신과 더 깊은 사랑의 관계로 들어갈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이 실존을 받아들이나이다.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삶의 주인은 오직 당신뿐임을 믿나이다.
비록 이 몸이 지위와 명성이라는
사회적 껍데기에 현혹당한 이들의 눈에
불행해 보일지라도
그것은 당신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기에
다만 당신의 한 말씀을 목말라하나이다.

그 한 말씀이면
불행한 제 영혼은 천형(天刑)에서 벗어나
생명의 날개를 펼치며 당신을 예배하리이다.
제 입에서는 찬송과 감사가 그치지 않으리이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주님,
감사하나이다.
당신께서 명령하시니 일어나겠나이다.
당신을 불신하고 뿌리째 흔들리는 세상에서
기댈 곳을 찾지 못하는 상실의 세상에서
불안하고 초조한 사람들 사이에서
방향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제와는 다르게 지금 여기를 살겠나이다.

주님,
이미 생명을 선물 받은 지혜의 사람으로
오늘을 살겠나이다.
이미 나은 사람으로 감사하며
오늘을 살겠나이다.
이미 용서받은 사람으로 용서하며
오늘을 살겠나이다.
이미 안식처에 들어간 믿음의 사람으로
오늘을 살겠나이다.
이미 빛을 얻은 희망의 사람으로
오늘을 살겠나이다.
거룩하신 당신 품에 안긴 사랑의 사람으로
오늘을 살겠나이다.

아직도 겪어내야 할
인생살이의 문제들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자비하신 당신과 함께
지금 여기를 살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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