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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6. 사순9일, 춘계재 금요일

본기도

성직후보자 성소를 위한 본기도

주 하느님, 거룩한 사도들로 하여금 여러곳에서 성직을 베풀게 하셨나이다. 비오니, 주님의 부르심으로 성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주님의 말씀과 성사를 맡기기에 합당한 종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수도자 성소를 위한 본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를 위하여 가난해지심으로 우리를 부요하게 하셨나이다. 비옵나니, 청빈과 정결과 순명을 서약하고 주님을 따르도록 부르신 사람들을 인도하시고 거룩하게 하시어, 기도와 봉사로써 주님의 교회를 풍성하게하며, 생활과 경배로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설교

성직후보자 성경 본문은 여기, 수도자 성소를 위한 성경 본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괄호 안은 수도자 성소를 위한 전례독서입니다)

  • 1독서 – 이사 42:5-9(사무상 3:1-10)
  • 시편 – 24(63:1-8)
  • 2독서 – 2고린 6:6-10(에페 4:11-16)
  • 복음서 – 마태 8:18-22(마태 9:35-38)

사순절에 우리는 성경의 교훈과 교회 규칙에 따라 ‘재계’(齋戒)를 실천합니다. 우리 안에 아직도 다 덜어내지 못한 바르지 못한 욕망과 이기심을 이기기 위하여 ‘기도’와 ‘금식’과 ‘자선’을 실천하며 날마다 몸과 언행을 성찰합니다. 이 재계의 생활은 우리 자신을 삶의 기준으로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새로운 마음과 정신으로 ‘부활의 신비’를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재계를 실천하는 우리에게 성령께서는 맑은 힘을 주시어 날마다 모든 악을 이기며 은혜로 성숙하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은 기도의 날인 ‘사계재일’(四季齋日) 중 ‘춘계재(春季齋) 금요일’입니다. 사계재일은 ‘성소’(聖召)를 위하여 특별히 엄숙히 기도하는 날이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우리는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부르신 주교와 사제와 부제를 위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거룩한 섭리로 주님의 교회를 위하여 세우신 성직자들이 진실하고 경건한 생활로 주님의 교회를 온전히 섬기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오늘은 ‘성직후보자와 수도자’의 ‘성소’(聖召)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날입니다. 성부께서는 성자의 죽으심으로 성령을 통하여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최후 만찬 자리에서 자신의 몸을 새 계약의 ‘성체성사’로 세우셨습니다. 승천하시기 전 사도들에게 제자 삼는 ‘세례’를 베풀도록 명령하시고, ‘복음의 증인’이 되는 ‘대사명’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성령을 통하여 탄생할 주님의 백성인 교회를 섬기고,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성사를 베푸는 ‘성직’을 친히 세우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섬길 거룩한 직무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신학대학원 성직후보자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양무리의 목자로 부르심을 받은 주교가 그들에게 착한 목자이신 주님의 말씀과 성사를 맡기기에 합당한 종이 되는 준비를 잘해 나가도록 기도합니다.

또한 오늘은 ‘수도자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합니다. 수도자는 인생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참된 보화를 발견하고 오직 그분만을 위하여 일생을 봉헌하며 다른 이들과 공동생활을 합니다. 그들은 하늘 영광을 버리고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가난해지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청빈’과 ‘정결’과 ‘순명’을 서약하고 주님을 따라갑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기도하는 이를 보여주는 모범입니다. 기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이들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여 하느님의 교회에 봉사하는 고귀한 삶을 이어갑니다.

대한성공회 안에는 몇 곳의 수도회가 있습니다. 서울 정동에 있는 ‘성가수도회’, 강촌에 있는 ‘성프란시스수도회’, 경북 구미에 있는 ‘성프란시스수녀회’, 청주 미원에 있는 ‘오주봉헌수도회’ 등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를 위하여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성무일과를 봉헌하며 이 땅의 모든 교회를 기억하는 이들 수도회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비록 세상 재미의 삶에서 잊혔다 하더라도 하느님께는 결코 잊혀질 수 없으며, 교회의 풍성한 영적 삶과 갱신은 그들의 거룩한 기도와 봉사에도 의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 교회 안에서 결코, 잊히지 않습니다.

거룩한 삶에 자신을 봉헌한 모두에게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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