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 by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여러분의 죄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용서 받았기 때문에 나는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면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씻어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친히 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죄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아들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속박에서 풀려났습니다.
모든 일에 앞서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용서해 줍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서로 너그럽고 따뜻하게 대해 주며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과거의 죄에 시달릴 때마다 “하느님은 현재의 하느님이시다”라는 이 한마디를 꼭 자신에게 들려주십시오. 그대가 진심으로 죄를 버리고 돌아선다면, 하느님은 지금까지의 죄에 대해서는 추궁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의 관심은 죄가 아니라 오직 그대의 마음이 머무는 곳에 있습니다. 그대가 죄에 눌려 있는 것을 결코 원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담의 죄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왜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죄를 허용하셨는가?”라는 의문을 갖습니다. 대답이 무엇으로 제시되든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어떠한 죄라 할지라도 아담에게 부여된 사랑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중한 죄라 할지라도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죄책감이 심해질수록 그대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도 더 깊어집니다. 그러니 죄에 대한 회개를 미루어 둘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느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일은 용서하심을 신뢰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포기하고 마는 절망입니다. 언제든 그대의 변명에 눈을 돌리기보다 온 마음으로 하느님의 용서를 간청해야 합니다. 그 어떤 죄도 그대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그대가 하느님 보다 더 셉니다. 왜냐하면 용서에 있어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지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를 구하는 일만큼이나 용서하는 일도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번의 용서는 지옥으로 기울어진 그대의 저울추를 한 눈금 천국으로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용서를 통해 풀려나는 죄수는 바로 그대 자신입니다.

주님, 잘못했습니다. 고집피워서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도들의 편지 2017] 오정열 사제

태그: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